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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보호 에센스 vs 영양 에센스 vs 헤어 오일, 무엇을 언제 써야 할까?

by 영아르크 2025. 9. 3.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귀여운 일러스트. 퍼석한 머리카락의 소녀가 테이블 앞에 앉아 있으며, 테이블 위에는 ‘Styling Prep’, ‘Repair’, ‘Shiny Finish’라고 적힌 세 가지 헤어 에센스 병이 3코스 요리처럼 플레이팅되어 있다. 주변에는 아르간 열매, 오렌지, 아보카도, 꽃 같은 장식이 놓여 있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더한다.
열보호·영양·윤기 헤어 에센스를 3코스 요리처럼 표현한 일러스트. 각각의 역할을 비교해 올바른 사용 순서를 알려주는 이미지입니다.

 

 


헤어 에센스는 열보호, 영양, 오일 세 가지로 나뉩니다. 각각의 특징과 올바른 사용 순서를 알면 고데기와 드라이기의 손상을 줄이고, 윤기와 건강한 모발을 지킬 수 있습니다. 열보호는 방패, 영양은 회복, 오일은 코팅 역할을 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열보호 헤어 에센스의 역할

열보호 헤어 에센스는 모발이 고온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고데기나 드라이기의 온도는 보통 70~200℃에 달합니다. 모발을 이루는 주요 성분인 케라틴 단백질은 약 60℃ 이상에서 구조가 변형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아무런 보호막이 없으면 고열에 의해 쉽게 약해지고 갈라집니다.

열보호 에센스의 핵심은 실리콘 계열 성분입니다. 다이메티콘(dimethicone), 아모다이메티콘(amodimethicone) 같은 성분은 모발 표면에 얇고 균일한 필름을 형성합니다. 이 막은 열을 직접적으로 흡수하지 않고 고르게 분산시켜 특정 부위만 과열되는 것을 막습니다. 이로써 모발 내부 단백질이 타버리거나 수분이 급격히 날아가는 현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열보호 에센스에는 양이온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습니다. 손상 모발의 표면에 강하게 결합하여 큐티클이 들뜨지 않도록 눌러주어 모발을 매끈하게 유지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열보호 에센스를 사용하면 모발이 손상되는 속도를 늦추고, 스타일링 후에도 윤기와 부드러움이 오래 지속됩니다. 따라서 매일 열기구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필수적인 보호 장치입니다.

 

영양 헤어 에센스의 특징

영양 헤어 에센스는 모발에 필요한 성분을 보충해 주는 데 집중합니다. 이 제품에는 하이드롤라이즈드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하이드롤라이즈드란 “분해된”이라는 뜻으로, 단백질을 작은 조각(펩타이드, 아미노산)으로 쪼개어 모발에 더 잘 흡수되도록 만든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하이드롤라이즈드 케라틴은 손상된 모발의 빈틈에 달라붙어 구조를 메우고, 하이드롤라이즈드 콜라겐은 수분을 끌어당겨 촉촉함을 유지합니다.

또한 아르기닌, 류신, 시스테인 같은 아미노산은 모발의 강도를 높이고 유연성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줍니다. 글리세린이나 히알루론산 같은 보습 성분은 수분을 잡아주고, 세라마이드 같은 지질 성분은 모발의 외벽을 보강해 외부 자극을 줄여 줍니다. 하지만 영양 에센스는 열 차단막을 만드는 성분이 부족하므로 고데기 전 단독 사용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단백질이 열에 직접 노출되어 변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영양 에센스는 저녁 샴푸 후 또는 열기구 사용 후 회복 단계에 사용하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이렇게 사용하면 손상된 모발이 밤새 성분을 흡수해 건강을 되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헤어 오일의 역할과 올바른 사용법

헤어 오일은 윤기와 보습을 더해주는 마무리 제품입니다. 아르간 오일, 아보카도 오일, 동백나무씨 오일 같은 식물성 오일이 모발 표면에 얇은 지질 필름을 형성해 수분 증발을 막아줍니다. 또한 오일은 열전도율이 낮아 모발이 건조해지는 속도를 늦춰주지만, 열보호 전용 성분처럼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차단막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헤어 오일은 열기구 사용 전 단독 사용에는 부족하지만, 열기구 사용 후에 바르면 마치 투명한 코트를 씌운 것처럼 수분을 지켜주고 광택을 더해줍니다.

또한 헤어 오일에는 비타민E 같은 항산화제가 포함되어 있어, 자외선이나 공해로 발생하는 활성산소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활성산소는 세포를 손상시키는 불안정한 산소 분자인데, 모발에서도 단백질과 지질을 산화시켜 탄력과 윤기를 잃게 만듭니다. 오일 속 항산화 성분은 이런 산화를 완화해 모발 노화를 늦춰줍니다.

결론적으로 올바른 루틴은 열기구 사용 전에는 열보호 에센스로 방패막을 세우고, 사용 후에는 헤어 오일로 수분 증발을 막고 윤기를 더하며, 밤에는 영양 에센스로 단백질과 보습을 보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역할을 구분해 단계별로 사용하면 손상은 최소화하면서도 스타일링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헤어제품 바른 후 손 세정은 왜 필요할까

헤어 에센스나 오일을 바른 뒤 손에 남은 성분은 대부분 무해한 실리콘, 식물성 오일, 단백질 등이지만, 향료나 보존제는 장시간 피부에 닿아 있을 경우 민감한 사람에게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리모넨, 리날룰 같은 향료는 시간이 지나면서 산화되어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손에 오래 방치하지 않고 바로 씻어내는 것이 안전합니다.

일반 비누로는 잘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실리콘이나 오일 성분이 물에 녹지 않고 표면에 코팅처럼 남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세정력이 조금 더 강한 핸드워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맨손 설거지용으로 나온 저자극 주방세제도 있어, 가끔 사용한다면 오일 성분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주방세제는 매일 쓰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일상적으로는 핸드워시와 보습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고데기나 드라이 전에 영양 에센스를 먼저 발라 본 경험, 아마 많은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열보호 기능이 없는 에센스는 오히려 열에 취약해 머릿결을 더 거칠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열보호 에센스를 먼저 사용하면 고온으로부터 모발을 지키고, 그 다음에 영양 에센스나 오일을 더해 주었을 때 진짜 효과가 드러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제품을 쓰느냐보다 언제, 어떤 순서로 쓰느냐입니다. 오늘은 내 루틴을 한번 점검해 보세요. 머릿결이 달라지는 출발점은 바로 그 작은 구분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