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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틸렌글라이콜이란? 보습·안전성·효능 총정리

by 영아르크 2025. 8. 25.

귀여운 동물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석유를 가열하고 정제하여 무색의 부틸렌글라이콜을 만드는 과정을 묘사한 아기자기한 만화 스타일의 이미지
아기자기한 실험실에서 동물 과학자들이 부틸렌글라이콜을 만드는 과정을 귀엽게 표현한 일러스트

 

 

 

화장품 속 수분 유지 인자, 부틸렌글라이콜의 비밀스러운 역사. 이름만 보면 실험실에서 사용될 법한 화학물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이 성분은 오늘날 스킨케어 산업의 기본기를 책임지는 중요한 성분입니다. 이 글에서는 부틸렌글라이콜의 기원과 역사, 주요 피부 효능, 글리세린과의 비교, 안전성까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살펴봅니다.

 

실험실에서 탄생한 보습 기술, 부틸렌글라이콜의 역사적 기원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토너, 세럼, 크림 속 성분표를 들여다보면 자주 등장하는 성분 중 하나가 바로 부틸렌글라이콜(Butylene Glycol)입니다. 이 성분은 1920~30년대 석유화학 기술이 발전하던 시기에 석유 정제 과정에서 개발된 여러 글라이콜류(glycol, 두 개의 알코올기를 가진 화합물) 중 하나로, 처음에는 의약품과 세정제, 산업용 용매(solvent, 다른 물질을 녹이는 액체)로 사용되었습니다. 성분의 점도를 낮추거나 물질을 안정적으로 녹이는 역할이 주요 목적이었습니다.

1950~60년대에 들어서면서 스킨케어 트렌드는 피부를 단순히 청결하게 만드는 데서 촉촉하게 만드는 것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때 무겁고 끈적이는 기존 보습제 글리세린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부틸렌글라이콜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성분은 자극이 적고 흡수가 빠르며 산뜻한 사용감을 제공해 화장품 업계에 본격적으로 활용되었고, 단순 용매 역할을 넘어 보습제, 흡수 촉진제, 제형 안정제 등 멀티 기능 성분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프로필렌글라이콜보다 자극이 낮다는 장점 덕분에 민감성 피부용 제품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스킨케어를 바꾼 성분, 부틸렌글라이콜의 주요 작용과 피부 효능

부틸렌글라이콜은 보습, 흡수 촉진, 제형 안정화, 항균 보조 효과라는 네 가지 핵심 기능을 지닙니다.

첫째, 보습제로서 공기 중 수분을 끌어당겨 피부 표면과 각질층에 머물게 합니다. 글리세린보다 보습 강도는 약하지만, 끈적임 없이 빠르게 흡수되는 특성 덕분에 산뜻한 보습감을 제공합니다.

둘째, 피부 투과율 향상 기능이 있어 다른 유효 성분들이 피부 장벽을 더 효과적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는 세럼, 앰플 같은 고농축 제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셋째, 제형 안정화 및 점도 조절 기능을 통해 로션이나 세럼이 지나치게 묽거나 뻑뻑해지지 않게 하며, 부드럽게 발리고 고르게 흡수되도록 합니다.

넷째,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균 보조 효과를 지녀 보존제 사용량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부틸렌글라이콜은 단순한 보습제를 넘어 다른 성분들이 최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성분으로 기능하며, 지성 피부나 민감성 피부 제품에서 특히 유용합니다.

 

글리세린과의 차이점, 안전성 논란, 그리고 실사용 포지션 정리

부틸렌글라이콜은 보습제 역할을 하는 글리세린과 자주 비교됩니다. 글리세린은 매우 강력한 흡습제(humectant)로 장기적인 보습 유지에는 우위가 있습니다. 반면 부틸렌글라이콜은 보습력은 중간 정도이지만 가볍고 산뜻하며 흡수가 빠른 사용감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강력한 보습이 필요한 경우에는 글리세린이, 산뜻한 제형과 빠른 흡수를 원하는 경우에는 부틸렌글라이콜이 적합합니다.

사용감에서도 차이가 뚜렷합니다. 글리세린은 점성이 있어 끈적이고 흡수가 느린 반면, 부틸렌글라이콜은 묽고 가벼워 피부에 빠르게 흡수됩니다. 안전성 측면에서 두 성분 모두 EU, 미국 FDA, 대한민국 식약처 등 주요 규제 기관에서 안전하게 인정되었으며,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 평가에서도 1등급으로 분류됩니다. 다만 부틸렌글라이콜은 드물게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한 사례가 있어 알레르기 이력이 있는 경우 패치 테스트가 권장됩니다.

실제 화장품 제형에서는 두 성분이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리세린은 강력한 수분 흡착과 장기적인 보습을, 부틸렌글라이콜은 흡수력과 산뜻한 사용감을 보완합니다. 최근에는 옥수수, 사탕수수 등 식물 원료에서 얻은 부틸렌글라이콜도 개발되어 클린 뷰티나 비건 화장품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글리세린과 부틸렌글라이콜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며, 현대 화장품에서는 이 두 성분을 조합하여 최적의 보습과 사용감을 구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부틸렌글라이콜은 과학과 뷰티의 만남에서 탄생한 결과물로, 보습과 제형 안정성을 책임지는 핵심 성분입니다. 소비자가 직접 눈여겨보지 않아도 대부분의 기초 화장품 속에 존재하며, 피부를 편안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음에 스킨케어 제품을 고를 때는 성분표에서 ‘Butylene Glycol’을 한 번 찾아보세요. 지금까지 무심코 지나쳤던 이 성분이 피부에 수분을 더해주고, 제품의 질감을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게 될 것입니다. 작은 성분 하나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내 피부에 더 맞는 화장품을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