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BHA, LHA, PHA는 모두 각질 제거 및 피부결 정리에 효과적인 산(Acid) 성분이지만, 작용 방식과 침투 깊이, 적합한 피부 타입이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각 성분의 특징, 조합 방법, 주의할 성분까지 피부 타입별 스킨케어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안내합니다.
AHA, BHA, LHA, PHA란 무엇인가? 작용 방식과 차이점
AHA(알파하이드록시산)는 글리콜릭애시드, 젖산, 만델릭애시드 등이 포함된 수용성 산 성분으로, 피부 표면의 죽은 각질 세포 간 결합을 끊어내어 각질을 제거합니다. 직접적으로 피지를 녹이지는 않지만, 턴오버를 촉진하고 즉각적인 피부결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건성 피부에서 각질 탈락이 느릴 때 보습과 탄력 개선에도 도움을 줍니다.
BHA(베타하이드록시산)는 대표적으로 살리실산을 의미하며 지용성 산으로 분류됩니다. 이는 모공 속 피지에 쉽게 침투하여 피지와 결합한 각질을 녹이고,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를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항염 효과까지 있어 여드름 피부에도 자주 사용됩니다.
LHA(리포하이드록시애시드)는 BHA에서 유도된 성분으로, BHA보다 피부 침투 속도가 느리지만 자극이 훨씬 적습니다. 천천히 각질을 정리하며 피부 턴오버를 촉진하고, 민감하거나 여드름성 피부에도 매일 사용하기에 적합합니다.
PHA(폴리하이드록시애시드)는 AHA의 구조를 확장한 고분자 성분으로, 침투 속도가 매우 느리며 자극이 거의 없습니다. 각질 제거보다는 보습, 피부 진정, 항산화, 항당화 기능이 강해 민감성 피부 또는 시술 직후 회복기 피부에 적합합니다.
AHA와 BHA는 왜 병용하는가? 효과적인 조합 전략
AHA는 피부 표면의 각질과 들뜬 세포들을 탈락시켜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고, BHA는 모공 속 피지를 녹여 블랙헤드나 트러블의 원인을 제거합니다. 따라서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가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 두 성분을 병용하면 훨씬 더 효율적인 케어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피부 표면에 각질이 들뜨고 모공 속에는 피지가 막혀 있는 상태라면, 먼저 AHA로 표면을 정리하고, 이후 BHA로 모공 속을 케어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두 제품을 동시에 사용할 때는 10~15분 정도 시간차를 두어 사용하거나, 격일 교차사용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한편, BHA와 LHA는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피부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교차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PHA는 AHA나 BHA에 자극을 느끼는 민감성 피부의 대체제로 사용되며, 보습과 진정 효과가 뛰어나므로 병용보다는 보완 성분으로 활용됩니다.
AHA, BHA, LHA, PHA와 함께 쓰기 좋은 성분과 피해야 할 성분
이들 산 성분은 피부에 작용하는 pH 환경에 민감하며, 과도한 자극이 발생할 수 있는 성분과 병용할 경우 피부 장벽이 손상될 위험이 있습니다. 각질 제거 후 피부 진정 및 장벽 보호를 위해 함께 쓰기 좋은 성분으로는 판테놀, 알란토인, 병풀추출물(센텔라 아시아티카),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등이 있습니다.
반면, 레티놀, 고농도 비타민 C(L-아스코빅애시드), 벤조일퍼옥사이드, 고함량 니아신아마이드는 병용 시 pH 충돌이나 과도한 활성 작용으로 자극이 커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성분을 함께 사용할 경우 아침·저녁 루틴을 나누거나, 격일 사용 등의 전략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히알루론산 기반의 수분 앰플은 각질 제거 직후 사용 시 흡수력이 높아져 매우 효과적이며, 센텔라나 알란토인 같은 진정 앰플은 민감 반응을 완화해 줍니다. 펩타이드는 자극이 거의 없어 병용에 문제가 없고, 레티놀이나 고농도 비타민 C는 같은 루틴 내 동시 사용을 피하고 최소 12시간 이상의 시간차를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론: 각질 제거 루틴 구성 시 고려할 점
AHA, BHA, LHA, PHA는 각각 피부 타입과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무작정 병용하기보다는 타겟 문제에 따라 조합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AHA는 건조하고 턴오버가 느린 피부에 적합하며, 표면 각질 정리에 효과적입니다. BHA는 모공 속 피지와 트러블에 강력하게 작용하므로 지성·여드름 피부에 유리합니다. LHA는 민감한 피부가 데일리로 사용할 수 있는 저자극 대안이며, PHA는 피부 장벽이 손상된 상태에서 보습과 진정을 도와주는 부드러운 각질 보완 성분입니다.
스킨케어 루틴을 구성할 때는 사용 순서도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자극적인 성분부터 먼저 도포하며, 이후 보습과 진정을 담당하는 성분으로 마무리합니다. 예를 들어, 각질 제거제를 먼저 바르고 10~15분 뒤 수분 앰플이나 진정 크림으로 이어지는 순서가 이상적입니다.
이 글을 기반으로 피부 상태에 맞는 각질 케어 루틴을 구성하고, 자극 없는 건강한 피부를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